소재는 도매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반품률과 재구매율을 결정합니다. 실리콘은 플래티넘 경화 여부와 시험 성적서로 판단하고, TPE·PVC는 다공성과 가소제 이슈를 함께 봐야 합니다. 바디세이프는 법적 등급이 아니라 업계 관행어이므로, 어떤 시험을 통과했는지가 실제 기준입니다.
왜 소재가 도매의 첫 번째 신뢰 지표인가
소비자가 제품을 처음 만질 때 느끼는 촉감과 냄새는 브랜드에 대한 첫인상이 됩니다.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소재의 품질이 낮으면 냄새, 변색, 표면 손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이것이 반품과 부정 후기로 이어집니다. 도매 사업자 입장에서 소재는 곧 리오더율입니다.
계산은 단순합니다. 첫 주문에서 마진을 조금 더 남기려고 저가 소재를 고르면, 두 번째 주문이 오지 않습니다. 반대로 소재를 명확히 밝힌 제품은 같은 카테고리에서 가격을 조금 더 받아도 설명이 됩니다. 소재는 원가 항목이면서 동시에 가격을 방어하는 근거입니다.
문제는 소재가 스펙표에서 가장 부정확하게 표기되는 항목이라는 점입니다. '의료용 실리콘', '바디세이프', '프리미엄 소재' 같은 표현은 소비재에서 법적으로 정의된 등급이 아닙니다. 같은 문구를 쓰는 제품이 원가 지수 100과 38로 갈리는 이유입니다.
실리콘의 등급 — 이름보다 경화 방식과 순도
실리콘은 주쇄가 규소와 산소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고분자입니다. 탄소 골격인 일반 플라스틱보다 열과 화학물질에 안정하고, 유연하면서도 표면이 매끄럽습니다 [Wikipedia, Silicone]. 이 성질이 피부 접촉 제품에 쓰이는 이유입니다.
실무에서 실제로 갈리는 지점은 경화 방식입니다. 백금 촉매로 경화하는 플래티넘 실리콘은 부산물이 적고 냄새가 거의 없으며 투명도가 높습니다. 과산화물로 경화하는 방식은 원가가 낮지만 부산물과 냄새가 남을 수 있고, 두꺼운 성형에서 내부 경화가 고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항목 | 플래티넘 경화 | 과산화물 경화 |
|---|---|---|
| 촉매 | 백금 계열 | 유기 과산화물 |
| 부산물 | 거의 없음 | 산화 분해물 잔류 가능 |
| 냄새 | 대체로 무취 | 초기 냄새가 남는 경우 있음 |
| 투명도 | 높음 (크리스털 계열 가능) | 제한적 |
| 원가 | 높음 | 낮음 |
| 적합 용도 | 피부 접촉 프리미엄 라인 | 비접촉 부품·저가 라인 |
여기서 한 가지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의료용'이라는 표현은 완성품의 허가 등급이라기보다 원료의 시험 등급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ISO 10993 계열 생물학적 평가를 마친 원료라는 뜻이지, 완성품이 의료기기로 허가받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ISO, 2018]. 이 구분을 모르면 상세페이지에서 과장 표기가 되기 쉽습니다.
의료용 실리콘 vs TPE vs PVC —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 소재 | 표면 성질 | 다공성 | 연속 사용 온도 | 세척 | 원가 지수 |
|---|---|---|---|---|---|
| 플래티넘 실리콘 | 매끄럽고 점착 없음 | 비다공성 | 약 200℃ | 쉬움 | 100 |
| 식품용 실리콘 | 매끄러움 | 비다공성 | 약 180℃ | 쉬움 | 82 |
| TPE·TPR | 부드럽고 유연 | 다공성에 가까움 | 약 70℃ | 주의 필요 | 38 |
| PVC (프탈레이트 프리) | 매우 부드러움 | 비다공성 | 약 60℃ | 보통 | 24 |
표에서 가장 중요한 줄은 '다공성'입니다. 다공성 표면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틈이 있어 세척 후에도 잔류물이 남기 쉽습니다. 소비자는 이것을 '금방 끈적해진다' '냄새가 남는다'로 표현하고, 리셀러는 설명할 근거를 찾지 못합니다.
TPE는 고무 같은 촉감을 내기 위해 내부에 오일 성분을 배합한 열가소성 탄성체입니다 [Wikipedia, Thermoplastic elastomer]. 이 구조 때문에 외부 오일과 만나면 배합 균형이 흔들리고 표면이 변합니다. 윤활제·세정제 조합은 소재와 함께 시험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PVC는 프탈레이트를 쓰지 않는 배합이 늘었지만, 여전히 가소제에 의존하는 소재입니다. 원가가 가장 낮아 초저가 구간에서 쓰이지만, 내열이 낮아 여름 창고나 차량 보관에서 변형 민원이 생깁니다.
바디세이프(body-safe)는 법적 등급이 아니다
국내외 어디에도 '바디세이프'를 정의한 강제 규격은 없습니다. 업계에서 통용되는 의미는 네 가지를 만족한다는 뜻입니다. 비다공성일 것,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을 것, 세척이 가능할 것, 자극이 최소화될 것.
따라서 이 문구를 쓰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문구만으로는 아무것도 보증되지 않습니다. 문구 뒤에 어떤 시험이 붙어 있는지가 실제 내용이고, 그것이 리셀러가 심의와 문의에 답할 수 있는 근거입니다.
소비자 문의에 답할 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됩니다. '안전합니다' 대신 'ISO 10993-5 세포독성 시험을 통과한 원료를 씁니다'라고 말하면, 같은 사실을 훨씬 강한 문장으로 전달하게 됩니다. 이 차이가 반품 문의를 줄입니다.
성적서에서 확인해야 할 다섯 줄
| 시험·규격 | 무엇을 보는가 | 보증하지 않는 것 |
|---|---|---|
| ISO 10993-5 | 원료 추출물의 세포 독성 여부 | 장기 사용 안전성 전체 |
| ISO 10993-10 | 피부 자극·과민성 가능성 | 개인별 알레르기 반응 |
| RoHS (EU 2011/65/EU) | 납·수은·카드뮴·6가크롬 등 10종 제한 | 가소제·잔류 촉매 전반 |
| REACH SVHC | 고위험 우려 물질 함유 여부 | 전 성분 공개 |
| FDA 21 CFR 177.2600 | 반복 사용 고무제품의 추출 한도 | 완제품 허가·승인 |
| ISO 3533:2021 | 성인용품의 설계·안전 요건(자발적 표준) | 강제 인증·시험 성적서를 대체하지 않음 |
성인용품에는 이와 별도로 ISO 3533:2021이라는 국제 표준이 있습니다. 제품 설계와 안전 요건을 다루는 자발적 표준으로, 강제 인증은 아니지만 바이어가 공급사에 요구할 수 있는 공통 언어가 됩니다. 이 표준을 언급하는 공급사는 대체로 문서 관리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섯 줄을 한 번에 요구하면 공급사도 부담을 느낍니다. 현실적인 우선순위는 세포독성, RoHS, SVHC 순입니다. 이 세 가지가 확보되면 통관과 플랫폼 심의에서 대부분의 질문에 답할 수 있고, 나머지는 거래가 커질 때 순차적으로 요구하면 됩니다.
성적서를 받을 때는 세 가지를 함께 확인하십시오. 시험 대상 모델명이 실제 주문 모델과 일치하는지, 발급일이 유효 범위 안인지, 시험 기관이 국제 상호인정 대상인지. 이 세 가지가 어긋나면 서류는 있지만 쓰지 못하는 서류가 됩니다.
FDA 등록과 FDA 승인은 다르다
미국 FDA는 일반 소비재에 대해 '승인'이라는 절차를 두지 않습니다. 시설 등록과 성분 규정 준수가 일반적이며, 이를 'FDA 승인'으로 표기하면 과장입니다. 국내 표시광고 심의에서 문제가 되는 지점도 정확히 여기입니다.
안전한 표기는 근거를 함께 쓰는 방식입니다. 'FDA 21 CFR 177.2600 기준을 충족하는 원료를 사용합니다'는 사실이고, 'FDA 승인 소재'는 근거를 대기 어려운 표현입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문장 하나로 심의 결과가 갈립니다.
방수 등급(IPX)과 소재의 관계
IPX5는 모든 방향에서 분사되는 물에 견디는 수준, IPX7은 일정 깊이의 물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 등급은 소재가 아니라 구조가 만듭니다. 실리콘 바디에 이음새가 있으면 소재가 좋아도 물이 들어갑니다.
실제 성능을 결정하는 것은 충전 포트 캡의 실링 구조, 버튼부의 멤브레인, 스피커가 있는 모델의 통기막입니다. 이 세 곳을 어떻게 막았는지가 성적서보다 먼저 확인할 항목입니다.
판매 문구로 쓸 때는 조건을 함께 적어야 합니다. 'IPX7'만 쓰지 말고 '충전 캡을 닫은 상태에서 침수 가능'처럼 쓰면, 사용 조건을 벗어난 클레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냄새와 변색이 알려주는 것
새 제품에서 나는 냄새는 잔류 촉매, 저분자 실리콘, 포장 재료에서 옵니다. 플래티넘 경화 제품은 대개 며칠 통풍으로 사라지고, 과산화물 경화나 TPE는 오래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냄새는 검사 장비 없이도 판별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지표입니다.
변색은 자외선, 산화, 안료 이동으로 생깁니다. 투명 제품이 노랗게 변하는 것은 산화의 신호이고, 색상 제품의 얼룩은 안료와 가소제의 이동입니다. 유통기한이 긴 채널(재고형 도매)에서는 이 항목이 몇 달 뒤의 반품으로 돌아옵니다.
샘플 단계에서 72시간 밀폐 보관 후 냄새를 확인하는 간단한 시험이 실제로 가장 잘 걸러냅니다. 비닐봉지에 넣고 상온에 두었다가 개봉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 한 번의 확인이 첫 로트 전체의 클레임을 막습니다.
도매 구매자의 소재 체크리스트
- 소재의 정확한 명칭이 스펙에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실리콘'만 적힌 스펙은 플래티넘인지 과산화물인지 알 수 없습니다.
- 경화 방식을 서면으로 확인합니다. 구두 설명은 분쟁에서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 세포독성·RoHS·SVHC 성적서를 실제 파일로 받습니다. 시험 대상 모델명이 일치하는지 대조합니다.
- 샘플에서 냄새, 점착, 세척 후 표면을 직접 확인합니다. 사진으로는 판별되지 않습니다.
- 방수 등급과 그 성립 조건(캡 닫힘 등)을 함께 문서화합니다.
- 윤활제·세정제 병용 시험 결과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소재와 화학물질은 한 세트로 봐야 합니다.
| 단계 | 확인 항목 | 실패했을 때 |
|---|---|---|
| 샘플 | 냄새·점착·세척 후 표면·색 | 로트 전체 클레임 |
| 계약 | 소재 등급·경화 방식·성적서 목록 | 분쟁 시 근거 부재 |
| 입고 | 모델명 대조·성적서 유효기간 | 통관·심의 보류 |
| 판매 후 | 반품 사유의 소재 관련 비중 | 원인 추적 불가 |
소재가 가격대와 포지셔닝을 결정한다
원가 지수 100과 38의 차이는 판매가에서 두 배 이상의 차이로 벌어집니다. 실리콘 제품은 판매가가 높아지지만 그만큼 프리미엄 구간을 공략할 수 있고, TPE 제품은 진입이 쉽지만 가격 경쟁에서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저가 소재로 시작해 나중에 실리콘으로 옮기는 경로는 생각보다 비쌉니다. 기존 고객은 같은 제품이 갑자기 비싸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브랜드는 신뢰를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합니다. 라인 교체 비용은 원가 차이보다 큰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부터 실리콘 라인으로 시작하면 상세페이지에서 설명할 것이 생깁니다. 소재는 가격을 올리는 비용이 아니라, 가격을 방어하는 근거입니다. 이 관점이 도매와 브랜드 운영을 가르는 지점입니다.
소재를 판매 문구로 바꾸는 세 문장
| 층 | 문장의 역할 | 예시 |
|---|---|---|
| 사실 | 검증 가능한 근거 | ISO 10993-5 세포독성 시험을 통과한 원료 |
| 감각 | 사용자가 느끼는 차이 | 표면이 끈적이지 않고 냄새가 남지 않습니다 |
| 관리 | 사후 안내 | 수성 윤활제 사용, 사용 후 중성 세정제로 세척 |
이 세 층을 순서대로 쓰면 같은 제품도 설명이 달라집니다. 사실만 쓰면 딱딱하고, 감각만 쓰면 근거가 없고, 관리 안내가 없으면 클레임이 남습니다. 세 문장을 세트로 쓰는 것이 소재를 판매력으로 바꾸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같은 기준이 아닙니다. 의료용은 원료의 생물학적 평가 등급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고, 플래티넘은 경화 촉매의 종류를 가리킵니다. 실제 제품에서는 두 표현이 함께 쓰이기도 하지만, 확인해야 할 것은 경화 방식과 시험 성적서의 대상 모델입니다.
카테고리와 가격대에 따라 다릅니다. TPE는 촉감이 좋고 원가가 낮아 엔트리 구간에 적합하지만, 다공성과 오일 배합 때문에 윤활제·세정제 조합 시험이 필수입니다. 시험 없이 판매하면 표면 점착 클레임이 반복됩니다.
그 이름의 인증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ISO 10993-5 세포독성, RoHS, REACH SVHC 성적서를 요구하십시오. 이 세 가지가 바디세이프라는 문구를 실제 근거로 바꿔 주는 서류입니다.
시험 대상 모델명과 발급일을 확인해야 합니다. 다른 모델의 성적서를 재사용하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서류를 쓰면, 통관이나 플랫폼 심의에서 인정되지 않습니다. 같은 원료라도 성형품이 다르면 시험 대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등급은 구조가 만듭니다. IPX7이라도 충전 캡이 열려 있으면 물이 들어갑니다. 등급과 함께 성립 조건을 확인하고, 그 조건을 사용 설명서와 판매 문구에 같이 적어야 클레임이 줄어듭니다.
참고 문헌과 자료
- ISO. (2018). ISO 10993-1:2018 Biological evaluation of medical devices — Part 1: Evaluation and testing within a risk management process.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 ISO. (2009). ISO 10993-5:2009 Biological evaluation of medical devices — Part 5: Tests for in vitro cytotoxicity.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 ISO. (2021). ISO 3533:2021 Sex toys — Design and safety requirements for products in direct contact with genitalia, the anus, or both.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 European Parliament and Council. (2011). Directive 2011/65/EU on the restriction of the use of certain hazardous substances in electrical and electronic equipment (RoHS). Official Journal of the European Union.
- European Parliament and Council. (2006). Regulation (EC) No 1907/2006 concerning the 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sation and Restriction of Chemicals (REACH). Official Journal of the European Union.
-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2023). Code of Federal Regulations Title 21, Part 177.2600 — Rubber articles intended for repeated use. U.S. Government Publishing Office.
- Chanda, M., & Roy, S. K. (2007). Plastics Technology Handbook (4th ed.). CRC Press.
- Mark, J. E. (2004). Polymer Data Handbook (2nd ed.). Oxford University Press.
- Wikipedia — Silicone
- Wikipedia — Thermoplastic elastomer
- Wikipedia — Polyvinyl chloride
본문의 원가 지수와 온도 값은 원료 견적과 공급사 데이터시트를 정리한 예시이며, 실제 값은 배합·경도·모델에 따라 달라집니다.